제주 4.3 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원인 알아 보기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부터 1954년 9월 21일 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민중 항쟁과 그에 따른 무력 진압 과정에서 수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비극적인 역사입니다. 수만 명의 제주도민이 국가권력에 의해 체포, 고문, 학살을 당했으며, 오랜시간 동안 '빨갱이', '폭도'라는 이름 아래 침묵과 왜곡 속에서 가려져 왔습니다. 제주 4.3은 단순한 지역 반란이나 폭동이 아니라,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과 외세의 개입, 이념 갈등, 중앙 정부와 지역민 사이의 깊은 불신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건입니다. 

이에 있어, 제주 4.3 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그 발생 원인을 정치적, 사회적, 국제정세적 등의 다각도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미지출처>제주43사건 사진(나무위키 자료)

1. 해방 이후의  혼란과  좌우 대립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주의의 패망과 함께 조선은 해방 되었지만, 진정한 독립국가로서의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미군과 소련에 의해 남북으로 분할 점령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남한은 미국의 군사 정부하에 들어가게 되었고, 38선을 기준으로 남과 북이 서로 다른 체제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미 군정시기에 제주도 역시 이런한 혼란에서 벗어 날 수 없었고, 해방 이후 제주도민들은 친일파 청산과 자주 독립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미 군정은 일본 통치 시절의 경찰, 행정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친일 반민족 세력을 재등용 시켰습니다. 이에 있어, 제주도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고, 좌익 계열의 세력이 빠르게 지지를 얻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전국적으로도 높은 좌익 지지율을 보였던 지역으로, 조선공산당, 남로당(남조선노동당) 등의 좌익 세력은 자주적인 조국 건설을 주장하며 도민의 지지를 받았고, 이는 곧바로 미 군정과 경찰, 우익 단체들과의 충돌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념적 갈등은 점점 거세졌고, 폭력적인 충돌로 까지 번지게 되었습니다.

 

2. 3.1절  발포 사건과  4.3 무장 봉기

제주 4.3 사건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1947년 3월 1일에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경찰의 발포 사건이었습니다. 이날 제주 북국민학교에서 열린 행사 도중에 경찰이 군중을 향해 발포 해 민간인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했고, 이 사건 이후 제주도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와 시위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경찰과 미 군정은 이를 '공산당 선동'으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탄압을 시작했으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검거와 불법 구금, 고문으로 강압적인 대응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반발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소속 무장대가 경찰서 및 우익 단체를 습격하면서 본격적인 무장 봉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무장대는 단순히 무력 반란을 시도 한 것이 아니라, 5.10 단독 선거 반대와 통일 정부 수립의 주장은 물론, 해방 이후 제대로 된 자주 독립 국가 수립을 바라는 민심으로 존재 하였습니다.

 

3. 5.10 총선거와  단독 정부 수립 반대

당시 남한에서 추진된 5.10 총선거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한 절차 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북한과의 협의 없는 단독 선거는 좌익 뿐만 아니라 많은 민중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있었고, 제주도는 특히 격렬한 저항으로 중심에 서있었습니다. 실제로 제주도는 유일하게 5.10 총선거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산된 지역으로 유권자 90% 이상이 투표를 거부하였습니다.

이러한 선거 거부는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을 불러왔고, 군.경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민간인이 '빨갱이'로 몰려 희생되었고, 마을 단위의 집단 학살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군사작전이 아니라 국가 권력에 의해 계획적이고 의도된 폭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외세의 개입과 냉전체제의 영향

제주 4.3 사건은 국내적 갈등 뿐 만 아니라 국제정세, 특히 냉전의 시작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국은 당시 한반도를 소련의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위해 전략적인 요충지로 간주하고 있었으며, 남한 내 좌익 세력의 움직임을 철저히 통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좌익세력 봉기는 단순한 지역 문제로 보지 않고 '공산주의 반란'으로 인식하였던 것입니다. 

미 군정은 제주도의 상황을 과도하게 위협적으로 평가하며 무력 진압을 지시했고, 이는 군과 경찰에 의한 과잉 진압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제주 4.3 사건은 미국에게 있어 '공산주의 확산 방지'라는 명분 아래 정당화될 수 있는 폭력으로 묵인되었고, 이는 국가 폭력의 국제적 방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제주 4.3 사건은 단순히 하나의 지역에서 일어난 봉기나 진압이 아니라, 해방 이후 한국사회가 겪었던 구조적 모군과 정치적 갈등, 그리고 국제 냉전 체제속에서의 복잡한 현실이 응축된 결과였습니다. 친일 잔재의 청산 실패, 미 군정의 억압적 통치, 좌우 이념의 극단적 대립, 통일 국가 수립에 대한 민중의 열망, 그리고 외세의 간섭 등이 맞물려 발생한 일어나지 말아야할 비극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제주 4.3 사건을 단순히 과거의 상처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주는 역사적 교훈을 통해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모색해야 할것입니다. 제주 4.3 사건은 단지 제주만의 아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인 것입니다.